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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스토리
언젠가 조용헌 교수가 쓴 ‘운을 받는 방법’*이라는 신문 칼럼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사서(四書) 중의 하나인 ‘맹자(孟子)’에 정통한 하금곡(河錦谷) 선생이 조교수와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하금곡 선생이 조교수에게 말해 준 ‘운을 받는 방법’ 4가지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첫째, 말이 적어야 한다고 합니다. 말이 많으면 대운을 받지 못하고, 운이 들어오려고 하다가 나가 버리는 수가 많다고 합니다.
둘째, 수식어(修飾語)가 적어야 한다고 합니다. 수식어가 많아지면 말이 길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과장이 생겨서 진실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됩니다.
셋째, 찰색(察色)*입니다. 얼굴 색깔이 좋아야 운을 받는 다고 합니다. 운을 받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얼굴 색깔이 빛나면서 온화하다고 합니다.
넷째, 현관에 들어갈 때 신발을 가지런하게 벗어 놓아야 한다고 합니다. 신발이 어지럽게 놓여 있으면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이고,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다가오는 대운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제가 이처럼 조용헌 교수의 칼럼 내용을 길게 다시 인용하는 것은, 위 내용이 성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말과 찰색에 관한 내용은 일전에 제가 ‘공부의 기본과 미인대칭’이라는 글에서 썼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라서 과연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게 특별했던 칼럼 내용은 ‘신발 정리’가 좋은 운을 가져온다는 새로운 이야기였습니다. 그 후 어떤 모임에서 여담(餘談)으로 제가 읽었던 ‘운과 신발 정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제 앞자리에 계셨던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께서 제 이야기를 듣고는 이렇게 공감해주셨습니다. “ 그래서 예전부터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신발정리가 잘 되어 있는 집은 도둑도 들지 않고 비켜간다는..”
저도 ‘신발정리’와 관련하여 직접 체험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우리 회사 조미정(曺美貞) 교육연구소장과 식사 자리를 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끝낸 후 음식점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제가 신었던 신발이 들어올 때와 다르게 나가는 방향으로 깔끔하게 놓여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께서 저를 배려하여 그렇게 손수 정리하여 놓아둔 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기본을 확실하게 익힌 사람들은 그것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에 모든 일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흐트러진 마음은 흐트러진 신발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흐트러진 마음은 아무렇게나 던져진 가방에서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기본 습관을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앞서가려 하지만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크게 발전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흐트러진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오늘부터 자녀들의 신발 정리 습관부터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조용헌, 조용헌 살롱, 랜덤하우스
찰색(察色): 얼굴빛을 살펴봄
이길여(李吉女) 총장: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으로 일깨워 주는 대단히 열정적인 교육자, 의료인, 언론인, 경영자. 가천대학교 총장, 가천길재단 회장, 의학박사.